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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라클] 임윤아 “이보다 희망찬 예보가 있을까요?”…‘휠체어 댄서’ 채수민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에 감탄!

조채윤 기자
입력

KBS 1TV 다큐멘터리 '다시 서다, 더 미라클'에서 배우 임윤아의 내레이션과 함께한 '휠체어 댄서' 채수민의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기가 감동을 자아냈다.

17일(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 '다시 서다, 더 미라클'에는 하반신 마비를 딛고 뮤지컬 배우와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로 활동 중인 '휠체어 댄서' 채수민(29세)의 모습이 담겼다.

어린 시절부터 ‘무대 체질’로 끼가 넘치던 채수민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상태가 됐지만, 올해로 휠체어 댄서 경력 6년이 됐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채수민은 많은 휠체어 댄서 중에서도 장애 정도가 가장 높지만, 휠체어 위에 앉아 유려한 춤선을 자랑한다.

내레이터 임윤아는 "오로지 양손의 힘만으로, 휠체어에서 버티며 모든 동작을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서울 지역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 채수민의 곁에는 보호자이자, 매니저를 자청한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딸을 안아 휠체어에 태우고, 무대용 머리 손질과 댄스화 신겨주기를 담당했다. 또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있는 딸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는 사고 이후 매일 중환자실에 있는 딸을 찾아갔다. 딸이 기적적으로 회복되자, 조각가인 채수민의 아버지는 그 솜씨를 딸의 편의성을 높이는 일에 활용했다. 보조기를 개조했고, 현관에는 경사로를 설치했다.

욕실 곳곳에 손잡이도 달았다. 거기다 늘 휠체어에 앉아 있는 딸이 서는 감각을 잃어버릴까 걱정돼, 손수 기립기도 만들었다. 채수민의 집에는 아버지의 애정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채수민은 대학 시절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스우파’ 출연자이자 '코카앤버터'의 리더 리헤이를 오랜만에 찾았다. 내레이터 임윤아는 "이 분, 저도 안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반겼다.

교수님과의 재회에 채수민은 "수업을 더 듣고 싶어서 '겨울방학에 들어야지' 했는데 사고가 났다"며 눈가를 적셨다. 휠체어에 타서도 계속 춤을 춘 제자의 도전 정신에 리헤이는 "더 좋은 무대, 나중에 꼭 같이 해보는 걸로 하자"면서 다독여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채수민에게 12월 3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뉴스9'의 일일 기상캐스터 제의가 들어왔다. 최첨단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으로 두 다리로 일어서서, 외출 때 가장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휠체어 사용자' 당사자가 날씨를 전달한다는 의미로 특별한 도전이다. 임윤아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처음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수민은 난관을 겪었다. 장시간 앉아 생활했던 탓에, 저혈압으로 금방 앞이 어지러워진 것이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자 곧바로 재도전했고, 이번에는 원고를 읽는데 성공했다. 채수민은 "평소에는 저혈압이 오지 않는다. 읽다가 핑 돌고, 읽다가 숨이 안 올라오더라"며 첫 도전의 소감을 전했다. 

12월 3일이 되기 전, 채수민은 먼저 웨어러블 기기와 친해진 뒤 발성법을 다시 배우기로 했다. 임윤아는 "언뜻 보기에 너무 쉬워 보인다. 하지만, 가슴 아래로 힘을 쓸 수 없는 수민 씨에게는 순간순간 싸우고 또 싸워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의 날, 100일간의 연습을 양분 삼아 채수민은 홀로 당당하게 방송국을 찾았다. 채수민의 부모님은 딸에게는 비밀로 한 채 방송국에 찾아와 딸의 도전을 지켜봤다. 

긴장 속에 채수민은 꿋꿋이 일어섰고, 처음보다 능숙하게 날씨를 전달했다. 도전을 훌륭하게 마친 채수민은 부모님과 만나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임윤아는 "수민 씨, 정말 멋지게 해냈다. 이보다 희망찬 내일의 예보가 있을까?"라며 감탄했다.

채수민은 "어떻게든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앞으로도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휠체어 댄서' 채수민의 특별한 도전과 함께, 내레이터 임윤아의 따뜻한 목소리로 희망을 전한 KBS 특집 다큐멘터리 '다시 서다, 더 미라클'은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KBS '다시 서다, 더 미라클')

조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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