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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신 작가, 10년 작업 담은 『AGAINST』 영문판 출간

방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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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신 작가
손신 작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현대미술가 손신작가의 작업은 예술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적 사건, 집단적 기억과 시대의 상처를 사유하는 기록이다.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 기록을 통해 성찰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다.

『AGAINST』는 COVID-19, 축제(Festival), 2018 남북한 정상회담, 검찰개혁 ,2024 대통령 탄핵, 5·18 광주민주화항쟁, 세월호, 바다, 연곡, 죽도 등 총 10개 주제로 구성됐다.

각 장르는 현대 한국사회의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이슈를 예술적문법으로 재구성하며, “예술은 기록이자 질문”이고 “성찰”이라는 작가의 태도를 잘 드러낸다.

대표작  COVID-19는 경기도 한 야적장의 쓰레기 더미를 드론으로 촬영한 기록이다.

팬데믹 이후 인간 문명이 남긴 욕망의 잔해를 하늘 시점에서 수직으로 응시하며 자본주위 소비사회와 대량생산, 사회적 불평등의 구조적 문제를 작가적관점에서 고발하고 비판한다.

“축제(Festival)”는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 축제를 하늘 시점에서 포착해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질서가 얽힌 군집의 풍경을 유희와 욕망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욕망넘어 산천어 눈물을 고발하고 기록한다.

또 다른 작품 “동행”은 2018 남북한 정상회담을 작품화한 것이다.

붉은커튼 뒤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뒷모습을 배치해 분단과 화해, 권력과 상징의 이중성을 미학적으로 해석한다. 또한 붉은 커튼 넘어 통일에 대한 긍정의 가능성을 작가의 의지로 표출하고 제시한다.

손신은 드론을 활용한 ‘하늘의 시점(Sky Viewpoint )’을 착용해 인간다층적 시점을 해체하고 하늘시점으로 접근해 수평적 가치를 형상화 한다. 

 

평등한 대동세상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작품시리즈 중심에 흐르고 있다.

COVID-19-Sum-04-08-15-07  2021, Pigment Print, 162.2×108.1 cm
Festival-01-19-14-03  2025, Pigment Print, 162.2×108.1 cm

또한 그의 작업은 인간의 시점을 넘어 드론기계를 차용해 하늘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인간의 욕망과 자연파괴, 기계와 인간, 사회와 자연이 교차하는 21세기적 해체 미학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시회적 고발, 시각적 재현을 넘어 문명과 감성, 기술과 윤리의 관계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본질이 그의 작품에 녹아있다.

“『AGAINST』는 단순한 반대나 저항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침묵과 국가권력의 폭력, 불평등, 망각에 맞서 역사의 중심에서 생명의 본질을 세우는 행위”라며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고 저항(Against)하는 언어이자, 인간과 세계를 잇는 사유의 문법”이며 “성찰” 길 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문판은 한국 현대사회의 역사적 사건의 기록을 예술적로 승화 새로운 문법을 제시한다.

내년 중국어판과 일본어판 출간도 준비중이다. 손신의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연대와 공감의 미학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장르를 기대해 본다.[사진=RNX 제공]

방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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