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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열정 투혼 발휘했지만 완패..."더 큰 승리의 기쁨 위해 성장할 것"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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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2025 제26회 용산구청장배 농구대회'에서 뜨거운 열정 속 투혼을 발휘했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 재도약을 꿈꾸며 2026년 첫 승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소장 천수길)가 美 '포위드투 재단' 후원으로 운영하는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선수들은 4개 대회 연속 8연패의 아픔에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으며, 승패를 넘어선 '함께하는 농구'의 가치를 실천해 농구계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농구단은 '제26회 용산구청장배 농구대회' 조별 예선에서 두 경기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는 '스탠스' 팀에 5대 35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배숙켓볼' 팀에 15대 29로 역전패하며 연패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큰 딸을 포함해 1남 2녀를 둔 중국 출신 지아메이메이 선수는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해 2026년에는 반드시 첫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가족 품에 안기며 눈시울을 훔쳤지만,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파스텔 프렌즈 다문화 어린이 농구단'과 가족 20여명과 함께 방문한 일본 사가현에서 현지 남자농구팀 경기를 관전하며 전술 연구에 매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의 도전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는 러시아, 멕시코, 이란, 캄보디아, 중국, 일본, 몽골, 나이지리아, 베트남, 대만, 뉴질랜드 등 12개국 25명의 어머니 선수들로 구성된 농구단으로, 단순 스포츠를 넘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농구를 통해 소통하며 다양한 교육과 역사문화탐방, 스포츠 체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문화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천수길 한국농구발전연구소장은 "비록 승부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이미 큰 승리"라며 "연패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트레이너를 영입해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승리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는 다문화 가정과 어린이들이 협동스포츠인 농구를 통해 양보와 협력의 가치를 배우고, 인종, 성별, 나이 불문 누구나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2007년부터 다문화 및 비다문화 아동들로 구성된 어린이 농구단을 운영, 2013년부터는 매년 '다문화 & 유소년 어린이 농구대회'를 개최해왔다.

현재 美 미국 포위드투 재단과 용산구청의 지원으로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 '파스텔 프렌즈 다문화 어린이 농구단', '글로벌 프렌즈 농구단' 등 다문화 희망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사진=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경기 장면. (제공= 한국농구발전연구소)]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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