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NeMAF), 6일간의 여정 성료! 한국 작품상 '안개의 열차', 글로컬 작품상 '롭이 사는 골짜기' 수상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이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을 발표하며 6일간의 영상예술축제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상영과 전시의 경계를 허무는 시네미디어 영화제, 제26회 서울국제시네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26)은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엿새간 대안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42개국 90편을 메가박스 홍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다채롭게 상영 및 멀티스크리닝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대안영상예술선정 프로그램(경쟁부문)에는 총 635편의 공모 작품 중 50편(한국 신작전(단편) 22편, 글로컬 신작전(단편) 15편, 장편 부문 7편(국내 4편, 글로컬 3편), 뉴미디어 신작전(멀티스크리닝 전시) 6편)의 작품이 선정돼 네마프2026 기간 동안 상영 및 멀티스크리닝 전시되며 관객과 만났다.
네마프 경쟁부문은 대안영화, 디지털 영상예술,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부문(한국전/ 글로컬신작전/장편부문)과 미디어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등 장르 구분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뉴미디어전시부문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가장 많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외 감독, 작가들의 경계 없는 대안영상예술의 작업을 장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매년 작품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 네마프2026 대안영상예술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한국부문 작품상: <안개의 열차>, 김지환
한국부문 작가상: <사진소설>, 휘휘
글로컬부문 작품상: <The Valley where LOAB lives(롭이 사는 골짜기)>, 게오르그 틸러(Georg Tiller)
장편 우수작품상: <Be-Cut: 삭제된/존재하는>, 박종빈/ 박재평
뉴미디어 작가상: <커팅 니플 챌린지:: 버추얼 휴먼의 말로 파트3>, 치부(유지미)
심사위원 특별언급: <핑거뱅>, 김연우
한국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안개의 열차>는 김지환 감독의 작품으로,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경험되는 영화의 감각을 뚜렷하게 환기한 작품이다.
올해 한국단편부문은 완성도 높은 작품과 작가들이 고르게 자리해 주제의식과 연출만으로는 선뜻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으며, 선정위원회는 인디비디오에서 출발해 언제나 주류로서의 뉴미디어가 아닌 그에 대응하는 대안과 실험을 포착하고 지지해 온 네마프만의 차별성, 그리고 ‘시네마+미디어’의 명칭이 전면에 등장한 올해의 의미를 기념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우선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새롭지 않은 시대에 영화와 매체 사이의 본질적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부문 작가상을 받은 휘휘 작가의 <사진소설>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작가의 사적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질문, 수행의 흔적이 심미적이면서도 진지하게 배어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글로컬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The Valley where LOAB lives(롭이 사는 골짜기)>는 오스트리아의 감독이자 작가인 게오르크 틸러(Georg Tiller)의 작품으로, 단순히 AI 생성 이미지라는 최신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AI 이미지의 속성과 영상의 서사를 긴밀히 결합해 형식과 내용이 정합적으로 조응하는 결과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장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Be-Cut: 삭제된/존재하는>은 박종빈·박재평 작가의 작품으로, 영상 제작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잘라지고 버려지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B컷들을 재조명하는 한편 이러한 주제를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의 문제와 중첩함으로써 영상예술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추하도록 한다.
제목이 말해주듯 잘려 나간 컷(B cut)은 동시에 존재하는 컷(Be cut)이기도 하며, 작품은 완성된 영화라는 매끄러운 표면 아래 남겨진 시간과 노동을 조용한 시선으로 상기시킨다.
뉴미디어 작가상은 <커팅 니플 챌린지:: 버추얼 휴먼의 말로 파트3>의 치부(유지미) 작가가 수상했다.
영상과 MR, VR, 그리고 작가이자 안내자로 무대에 서는 연극적 퍼포머라는 이질적인 층위들이 단순한 기술의 목록으로 나열되지 않고 하나의 세계관으로 총체화된다. 관객은 MR 구간에서 가상의 수술 도구를 들고 ‘상식’을 집도하는 의사이자 퍼포머가 되어 자신이 집도한 결과물과 다시 마주하게 되며, 그 결과물이 곧 그 세션의 작품이 된다.
작품은 가상공간의 성적 대상화와 젠더 권력 구조라는 문제의식을 온라인 커뮤니티의 언어와 서브컬처의 문법을 그대로 통과하며 대담하게 다루고, 사건을 재현하는 것 이상으로 그 사건이 유통되는 통로들을 따라간다.
전시 환경과 장비 구현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매끈한 마감보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집요한 시도와 실험성이 돋보였으며,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계이자 혐오가 쌓인 데이터베이스인 ‘미지’의 자리에 관객의 신체를 세운다는 점에서 ‘지능기계 수행성의 전환’과 ‘활화(活畵)’라는 올해의 화두에 육체적인 방식으로 응답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별언급된 김연우 감독의 <핑거뱅>은 도발적인 소재를 과감하게 다루면서도 높은 연출적 완성도와 리듬을 유지하며 강한 몰입력을 보여주었다. 실험 애니메이션은 오랫동안 네마프를 통해 꾸준히 발견되어 온 중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이자 네마프가 지향하는 감수성과도 특히 잘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선정됐다.
네마프2026 선정위원회는 “올해 네마프2026의 작품들은 매우 친근한 것부터 여성, AI, 역사에 대한 배려,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에 남기는 상처와 같은 강렬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주제 모두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영상미디어 예술의 거의 모든 범주를 아우르며 그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경험, 참신한 형식미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등 대안영상예술을 통해 더욱 대중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던 뜻깊은 축제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