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애마'·'언더커버 미쓰홍' 등 벡델데이 2026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10’ 발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 <애마> <언더커버 미쓰홍>
<유미의 세포들 3>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한국 영화·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과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경험하는 콘텐츠 페스티벌 '벡델데이 2026'(주최·주관 DGK(한국영화감독조합)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이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10'을 공개했다.
벡델데이 2026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10에는 <다음생은 없으니까> <당신이 죽였다> <레이디 두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 <애마> <언더커버 미쓰홍> <유미의 세포들 3>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가나다순)가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나원정 중앙일보 기자, 《괜찮지 않습니다》등을 집필한 전 대중문화 기자 최지은 작가,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가 참여했다.
먼저, 동시대 여성들이 마주한 현실과 생존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선정됐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조기 폐경과 결혼, 직장 내 괴롭힘 등 일하는 40대 여성의 현실을 다채롭게 담아냈다’(나원정 중앙일보 기자)는 평가를 받았다.
<당신이 죽였다>는 가정폭력 생존자가 분노와 불안 사이에서 선택을 이어가는 공조극으로, ‘작품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두 배우 전소니와 이유미의 눈빛이 프레임 너머의 시선과 맞닿는 순간들이 인상적’(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캐릭터를 장르의 중심에 세우며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들도 눈에 띈다. <레이디 두아>는 ‘이름 없이 자본의 톱니바퀴 아래 갈려 나가던 한 여자가 ‘사라 킴’이라는 자신을 만들어 빛을 손에 넣고야 마는 과정’(최지은 작가)에 주목했다.
법정물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가해자와 피해자, 조력자의 복잡한 관계와 생존자들의 서로 다른 경험을 다루며 ‘쉽게 단순화할 수 없는 문제를 직시하는 동시에 장르적 재미 또한 잃지 않았다’(최지은 작가)는 평가를 받았다.
<자백의 대가>는 ‘여성에 대한 확증편향을 서사의 미로이자 덫으로 삼은 서사 실험’(나원정 기자)이라는 평을 얻었다.
시대와 사회를 여성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본 작품들도 선정됐다. <애마>는 폭력과 검열로 얼룩진 1980년 연예계를 관통하며 ‘아름다움과 용기를 서로에게 견장처럼 달아주는 두 여자’(진명현 대표)의 이야기를 그렸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IMF 외환위기 시절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을 앞세운 경쾌한 시대극으로, ‘타이틀 롤을 맡아 마음껏 뛰어놀며 이야기를 이끈 박신혜는 물론, ‘서울시 미혼여성 근로자 기숙사’ 구성원들의 앙상블도 인상적’(최지은 작가)이라고 평가했다.
여성의 내면과 관계를 섬세하게 확장한 작품들도 이름을 올렸다. <유미의 세포들 3>는 ‘성별의 경계를 허문 ‘세포들’을 통해 남녀의 미묘한 내면을 세밀하게 시각화하며 여성 심리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넓힌’(김민정 교수) 작품으로 평가됐다.
<은중과 상연>은 극적인 사건 없이도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에 집중하며 ‘평범해 보여서 오히려 특별한,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웰메이드 수작’(김민정 교수)이라는 평을 받았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역시 ‘남성 주인공뿐 아니라 각자의 불안과 서로의 꿈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작품’(진명현 대표)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 벡델초이스 10에서는 배우 김고은이 주연한 <유미의 세포들 3>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세 작품이 동시에 선정돼 눈길을 끈다. 김고은은 서로 다른 결의 여성 캐릭터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유미의 세포들 3>는 여성 원톱 드라마가 시즌3까지 이어지며 대중성과 지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여성 서사가 일회성 기획을 넘어 장기적인 시리즈로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벡델데이 2026 프로그래머인 임대형 감독은 “올해는 여성 중심의 서사가 양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며 “제작자 영역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늘어 기획과 창작의 여러 층위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쥐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여성 서사의 양적 성장이 상투적인 공식과 법칙으로 수렴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시선 또한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10은 세대와 장르, 시대를 넘나들며 여성의 삶을 각기 다른 결로 포착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벡델데이 2026 시리즈 부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을 통해 공개된 시리즈 드라마 102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벡델데이는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벡델 테스트’를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 환경에 맞게 확장한 7가지 기준을 토대로 작품과 창작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벡델데이 2026은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연남장(서울 서대문구 연희로5길 22)에서 열린다.[사진=DGK(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