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967억 원···적자 전환

이주희 기자 = 동부건설이 지난해 9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 자회사 실적 반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302억 원에서 967억 원 영업손실로 전환됐으며, 당기순손실도 958억 원을 기록해 전년(49억 원) 대비 손실 폭이 909억 원 증가했다.
동부건설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원가율 상승과 자회사 실적 반영에 따른 이익 감소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인천 영종하늘도시 RC3블록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포기한 것이 적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부건설은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3025억 원에 낙찰받아 개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3000억 원대 대출을 실행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계약금 300억 원을 포기하고 사업을 철회했다.
이 같은 사업 중단 결정이 2023년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동부건설의 실적 회복 여부는 추가적인 구조조정 및 원가 절감 노력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건설 사업 외 신규 사업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부건설이 올해 사업 전략을 어떻게 조정할지, 그리고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