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공연/영화

여성 서사 흐름 잇는다! 동물권 다큐멘터리 '가능주의자', 여성 비건들의 연대와 실천을 담은 새로운 이야기로 주목

김창섭 기자
입력

7월 스크린에 여성 서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동물권 다큐멘터리 <가능주의자>가 여성 비건들의 연대와 실천을 담은 새로운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제작 : 비건먼지, 블루닷필름 | 배급 : ㈜이놀미디어 | 감독 : 박이윤정 | 출연 : 돌고래, 차랑, 혜수, 지연, 민선 외]

7월 극장가에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 작품들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각기 다른 장르와 결을 지닌 작품들이 여성의 삶과 선택, 연대의 감각을 다채롭게 조명하며 7월 극장가의 의미 있는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오는 7월 8일 개봉하는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담은 실화 모티브 아트버스터다.

대한민국에 도착해 하나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혜선’과 그곳에서 인연을 맺는 ‘숙희’, ‘보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여성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이 선보일 섬세한 연기와 한국·덴마크 공동 제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7월 15일 개봉하는 <파리의 사생활>은 파리에 사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이 9년간 담당한 환자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추적하는 경쾌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조디 포스터의 첫 프랑스어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타인의 아이들> 등을 통해 동시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주목받아 온 레베카 즐로토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영화는 여성 인물의 불안과 의심, 죄책감과 호기심이 뒤섞인 내면을 미스터리와 유머가 교차하는 독특한 무드로 풀어내며, 올여름 극장가에 색다른 프렌치 미스터리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가능주의자> 스틸 컷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같은 날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가능주의자> 역시 여성들의 목소리와 연대로 동시대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가장 뜨거운 사회운동사'를 전면에 내세워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능주의자>는 돌고래 해방부터 개 식용 종식까지, 불가능하다고 말해지던 일들을 하나씩 가능으로 바꿔온 다섯 여성들의 치열한 13년의 동물 해방 첫 발자국을 담은 동물권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돌고래 해방 운동,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대학가 비거니즘 확산 등 한국 사회의 인식이 변화해 온 주요 순간들을 따라간다.

동시에 거대한 구호보다 그 길을 직접 만들어온 여성 활동가들의 삶과 연대의 시간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동물권 현장을 지켜온 주역의 상당수가 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사 속에서 늘 지워지거나 제대로 축하받지 못했던 이들의 노동과 시간을 비평적으로 호명하는 영화다.

사회적 편견과 냉소, 온라인 혐오의 벽 앞에서도 활동을 이어 온 청년 여성들의 서사는, 이 작품을 단순한 동물권 다큐멘터리를 넘어 '여성 청년 활동가들의 역사적 기록'으로 격상시킨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이 다큐는 인간과 지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다. 동시에 '페미니즘'에 대해 이만큼 성찰적인 작품이 있을까?"라며 이 작품을 설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능주의자> 포스터 (출처: 네이버)
<파리의 사생활> 포스터 (출처: 네이버)

또한, <가능주의자>가 지닌 독보적인 여성 서사적 성취는 '회복과 지속 가능성'의 서사라는 점이다. 폭력의 현장에서 활동가들이 마주해야 했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동료들이 서로를 치유하며 끈질기게 삶의 자리를 지켜온 흔적을 담아냈다.

일상의 식문화를 ‘모두의 해방’을 향한 실천의 장으로 다시 바라보는 에코페미니즘적 시선은, 관객들에게 나의 선택이 세상의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한다.

"기록은 저장될 때가 아니라, 함께 기억될 때 비로소 역사가 된다"는 박이윤정 감독의 말처럼, <가능주의자>는 여성 활동가들이 쌓아온 시간과 실천을 함께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다음 세대에게도 의미 있는 질문과 용기를 전한다. 

한편, <가능주의자>는 국내 최초 비건 유튜브 채널 ‘비건 먼지’ 소속 박이윤정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ICAA 국제동물환경영화제 페미니즘 섹션 수상을 비롯해 서울동물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토론토 국제비건영화제, 그리스 비건 영화제, 부산해운대국제동물영화제, ICJ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국내외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나희덕 시인, 정희진 작가, 멜라니 조이 작가, 이다혜 기자 등 각계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7월 극장가에 여성들의 삶과 선택, 연대를 담은 작품들이 잇따라 관객과 만나는 가운데, 동물 해방의 현장을 여성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가능주의자>는 오는 7월 15일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김창섭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가능주의자#박이윤정#비건 먼지#파리의 사생활#하나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