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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의 순환을 화폭에 담다 - 김흥두 초대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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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두 'dream'(88x50.2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김흥두 'dream'(88x50.2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김흥두 작가의 초대전 〈우주와 생명의 순환〉이 오는 2월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형식을 넘어, 생명과 우주의 본질적 연결을 사유해온 작가의 오랜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김흥두의 회화는 늘 ‘생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생명이 우주로부터 태어나 다시 우주로 환원되는 순환의 과정에 주목하며, 이를 빛과 산, 꽃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로 풀어낸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빛은 단순한 조형 요소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적 에너지이자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희망의 은유다. 때로는 강렬한 색채로, 때로는 부드러운 파동으로 표현되는 빛은 화면 전체를 관통하며 생명의 맥박을 전한다.

산은 김흥두 작업에서 변치 않는 영속성을 상징한다. 거대한 산의 형상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간과 자연, 우주가 맞닿는 지점을 시사한다.

반면 꽃은 찰나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피고 지는 순간까지의 생명 에너지를 응축해 보여준다. 꽃이 지닌 생명의 약동은 작가의 화면 속에서 호흡과 맥박처럼 살아 움직인다. 

김흥두 작가(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김흥두 작가(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이번 전시는 동양 철학에 뿌리를 둔 작가의 세계관이 보다 명료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김흥두는 자연과 인간을 대립 항이 아닌 상호 관계 속 존재로 바라본다.

내면의 정신적 세계를 동양적 사유로 풀어내며, 생명을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는 태도는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한다. 생명은 이미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작가의 심상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재결합되는 과정 그 자체다.

작가는 “나에게 생명이란 ‘우주’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우주로부터 생명이 태어나고, 그 생명이 다시 우주가 되는 영속의 순환이 자신의 작업 중심이라는 것이다. 응축된 내면이 폭발하듯 화면 위로 분출되는 색과 형태는 오늘도 생명이 넘쳐흐르고 있음을 웅변한다.

김흥두의 이번 전시는 영원과 찰나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색채의 향연 속에서 생명의 에너지와 감성의 파동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회화가 여전히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유효한 언어임을 조용하지만 힘 있게 증명하는 자리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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