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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마라 2026 가을/겨울 컬렉션, 히스토리 앤 모더니티(History and Modernity) 공개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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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6일,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Max Mara)가 2026 가을·겨울 컬렉션 ‘히스토리 앤 모더니티(History and Modernity)’를 공개했다.

이탈리아 여성들의 굳건한 정신과 그들의 가장 강인한 선조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강인함과 회복력,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에 대한 서사를 펼쳐냈다.

막스마라는 네오-미디벌리즘의 감성과 섬세한 고딕 시크 분위기를 결합한 시도를 통해 현 시대의 실용적 우아함을 새롭게 정의하며, 역사적 유산에서 비롯된 미학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

힙 라인을 따라 슬림하게 흐르는 고어 절개 디테일의 캐시미어 맥시 스커트와 중세 궁정의 소년 시종인 페이지 보이(page boy)에서 영감을 받은 버터처럼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튜닉, 유연하게 밀착되는 울트라 플랫 미드-싸이 부츠, 메탈 리벳을 연속적으로 장식한 디테일, 그리고 누벅(nubuck) 숄더 패치를 더한 코트 등 이른바 ‘암흑 시대(Dark Age)’의 디자인은 놀라울 만큼 날카롭게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표현되었다.

역사가 소중한 물건들에 시간과 함께 쌓인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것처럼 막스마라의 카멜, 캐시미어, 알파카, 모헤어, 파인 울,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더블 페이스, 그리고 풍성한 테디 소재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로 디자인되어 막스마라를 입고 사랑해 온 여성들의 서사로서 자리해왔다. 완벽에 가까운 장인정신과 진정성 있는 소재는 그 출발점에 불과하다.

한편, 이번 막스마라 컬렉션의 뮤즈인 마틸데 디 카노사(Matilde di Canossa)는 ‘지혜로운 뱀처럼, 순수한 비둘기처럼’ 고요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당대 가장 강력한 권위를 갖춘 인물이었다.

노련한 외교가이자 뛰어난 군사 지휘관이며 예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그녀는 막스마라의 고향을 굽어보는 성채에 기거하며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또한, 군주와 교황 사이에서 평화를 설계한 중재자이자, ‘페미니즘’이라는 언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이미 그 정신을 실천한 선구자였던 마틸데는 오늘날 모든 여성 안에 잠재한 영웅적 자아를 상징한다.

군주로서 마틸데의 절정기가 1081년이었다면, 막스마라의 역사적 전환점은 하우스의 상징적인 아이콘 코트 101801이 탄생한 1981년이다. 이 해를 기점으로 막스마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를 향한 약속과 함께 성장하는 여성들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이 되어 왔다.

막스마라 아카이브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강인한 숄더 라인의 건축적 아우터웨어를 토대로 전개된 초기 컬렉션들로부터 비롯된 영감으로 가득하다.

늑대와 여우, 사자를 연상시키는 색조 속에서 막스마라는 현대 여성을 마틸데에 투영해 전장을 지배하는 여왕 대신 침착하고 두려움 없이 보드룸을 장악하는 신여성으로 재해석했다.[사진제공: 막스마라]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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