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대통령실의 미술품 무단 활용 의혹… 그리고 5·18 성폭력 피해자들의 ‘지워지지 않는 악몽’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이번 주 두 가지 묵직한 의혹과 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 번째는 대통령실의 미술품 무단 활용 의혹, 두 번째는 45년 만에 세상에 드러나는 5·18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1부 - 미술품도 ‘관저행’?…추상화 등 미술품 95점‥ 어디에 전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궁궐 유적과 왕실 공예품 등 국가 문화유산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 3년간 대통령실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품 95점을 무상 대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작품들이 실제로 어디에 전시됐는지 확인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집무실과 청사 전시 목적”이라며 작품들을 가져갔다.
그 가운데는 김건희 여사가 선호하는 추상 회화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중에게 공개된 전시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일부 작품은 길게는 2년 이상 장기 대여됐지만, 대통령실 어디에도 전시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태였다.
‘스트레이트’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통령실이 주고받은 공문, 그리고 당시 미술품 이동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을 직접 취재했다.
과연 작품 95점은 목적대로 제대로 전시됐는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사적 활용이 있었던 것인가?
[2부 - '악몽'을 기억해내다… 5·18 성폭력 - “잊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1980년 5월 광주. 계엄군의 총칼이 시민들을 향하던 그날, ‘죽음보다 더 잔혹한 폭력’을 겪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던 여성들.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구역질이 치밀고, 몇십 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상처.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40여 년간 혼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2월 12일, 이들이 국가를 상대로 44년 만에 첫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집중 취재했다.
“잊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이들의 증언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악몽과 국가폭력의 그림자가 선명히 남아 있다.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오늘 23(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