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年 191억 CEO' 전영철, 동생 셋 거두느라 공장 단칸방 살이? "집·사업체 마련해줘"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가 무일푼으로 시작해 연 매출 191억 원을 일군 '어묵 부자' 전영철의 성공 비결을 조명했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신념과 타협 없는 정직함으로 일궈낸 성공 스토리가 깊은 울림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국민 간식 꼬치 어묵으로 연 매출 191억 원, 누적 생산량 3억 개 이상을 기록한 '어묵계의 큰손' 전영철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통령 훈장까지 받은 전영철표 어묵의 탄생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연육과 각종 부재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은 뒤, 10만 800번 치대 만드는 반죽은 쫀득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의 비결로 꼽혔다.
특히 공장의 역사와 함께한 '42년 꼬치 꽂기 달인' 전영철 아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수없이 꼬치를 꿰며 굽고 굳은살 투성이가 된 전영철 아내의 손을 본 서장훈은 "농구를 오래 한 사람들 손이 이렇다. 정말 대단하시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줬다.
이어 서장훈은 전영철을 향해 "사모님 고생하셨는데 맛있는 것 좀 많이 사주셔라. 더 넓고 편안한 집을 지어주시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전영철은 "아내는 나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라며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준 '1등 공신'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전영철은 가난한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17살 때부터 형을 따라 주말마다 오징어잡이 배에 올랐다. 1984년에는 매형과 친구에게 2700만 원을 빌려 어묵 공장을 차렸다.
피땀 어린 노력 끝에 공장은 2년 만에 자리를 잡았고, 강원도는 물론 제주도와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전영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맛'에 대한 고집이었다.
당시 경쟁 업체들이 생선 함량을 40~50%까지 낮추며 원가 절감에 나섰지만, 전영철은 '소비자는 똑똑하다'는 신념 아래 생선 함량 70%를 고수했다. 그 결과 1980년대 억대 연 매출을 올리며 지역 판매량 1위, 강원도를 대표하는 어묵으로 우뚝 섰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결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남아에서 들여온 연육 재료에 문제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전영철은 어묵 3000박스, 2억 원어치를 전량 폐기했다.
이런 철저한 품질 관리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명 온라인 마켓 마○○리 입점으로 이어졌고, 입점과 동시에 큰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시기에도 공장 단칸방 살이를 벗어나지 못했던 사연은 뭉클함을 더했다. 전영철은 아버지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뿔뿔이 흩어져 살던 동생 세 명을 모두 거뒀고, 동생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사업체와 집까지 마련해줬다.
1990년 막냇동생까지 장가를 보내고 나서야 오랜 세월 짊어졌던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전영철은 당시를 떠올리며 "소주 한 병을 들고 뒷산에 올라 속 시원하게 소리 내서 울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어려운 시절을 지나 성공을 거머쥔 뒤에도 전영철의 나눔은 계속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직원들의 급여 90%를 지켜냈고, 회식비를 무제한으로 지원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영철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조금 더 벌기 위해 가격에 품질을 타협했다면 오늘날의 성공은 없었을 것 같다"며 그의 경영 철학에 깊이 공감했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되며, 방송 이후에는 넷플릭스·Wavve 등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