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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메인 예고편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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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메인 예고편 대공개!

김현정 기자
입력

 라파엘로, 보티첼리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시기로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초상화 컬렉션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의 재개관을 기념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다.[감독: 다비데 페라리오 Ι 수입·배급: 일미디어]

<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은 리모델링을 위해 오랜 기간 휴관한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이 재개관을 준비하는 과정과 재개관된 새롭게 변화된 미술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재개관 전시를 위해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자문을 받으며 18개월 동안 2,500점의 작품들 가운데서 400여 점을 선정하고, 이 작품들로 16개의 전시실에 있는 빈 벽들을 채워 나가는데 이 과정은 나름의 이야기로 빈 페이지들을 채워 나가는 스토리텔링 작업과 닮았고, 무대 위에 공연을 올리는 작업과 유사하다.

이 다큐멘터리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화가인 데스몬드 모리스의 원시 인류에서 시작하는 초상화의 역사와 진화 과정에 대한 해박한 설명은 시대와 문화 너머 다양한 초상화들을 감상하는 데 있어 좋은 준거점을 제공하며,

특별출연한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조반니 린도 페레티가 빈 극장의 대형 스크린 위에 계속 이어지는 다양한 이미지의 성모자 초상들 앞에서 낭송하는 러시아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이 1955년에 쓴 아래의 장편시는 비단 이곳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뿐만 아니라 유럽의 미술관과 성당의 벽면을 채우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그린 성모자 초상들에 대해 보다 인간적인 관점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젊은 어머니를 봅니다. 많은 세대가 그녀를 보았습니다. 가난한 노부인과 유럽의 황제와 학생들이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다 건너편에서 온 백만장자와 교황과 러시아 왕자 순결한 처녀와 창녀도 그녀를 존경했습니다. 대령, 도둑, 천재, 직공, 전투기 조종사, 학교 선생님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도 그녀를 보았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아름다움은 세속적인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민주적이고 인간적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영혼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며 보편적인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인간의 영혼이자 거울이며 그녀를 보는 사람은 누구든 그녀의 인간적인 요소를 인지합니다. 성모는 모성애의 이미지이며 그녀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성모의 인간적인 요소를 생명이 탄생하는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인식합니다.

지하실과 다락방, 궁전과 판잣집 그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모는 신이 참여하지 않는 인간의 가장 무신론적 삶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간을 초월하여 동물들의 존재에서 찾을 수 있는 무언가를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암말, 암소, 젖을 먹이는 암캐의 어두운 눈에서 우리는 성모의 사랑스러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안고 있는 아이는 훨씬 더 세속적이며 아이의 얼굴은 어머니의 얼굴보다 어른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고 안팎을 바라보는 슬프고 심각한 눈빛은 자신의 운명을 보고 인정하는 눈빛입니다.

그들의 얼굴은 차분하지만 격정적이며 아마도 그들은 이미 골고다의 먼지투성이의 험난한 길을 알고 있는 표정입니다. 추하고 단단하며 무겁고 거친 십자가는 작은 어깨에 놓일 운명이었으며 이제는 어머니의 가슴의 온기를 느낄 뿐입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얼굴에서 왜 두려움을 찾을 수 없는 걸까요?

왜 그녀의 손가락은 죽음도 극복할 수 없는 힘으로 아이의 몸을 움켜쥐지 않는 걸까요? 왜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운명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그녀는 아이를 그의 운명에 맡기고 아이를 숨기지 않으며 아이도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지 않습니다. 그는 곧 그녀의 팔을 떠나 맨발로 그의 운명을 맞이할 것입니다.

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들은 하나이자 두 사람입니다. 그들은 함께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서로 어우러져 있지만 모든 것은 그들이 헤어질 것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은 그들에게 이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그들의 지혜와 침착함과 체념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기근에 죽어가는 농부의 아이들이나 집단학살에서의 유대인 가게 주인의 아들들 신음하는 사이렌이 마을 사람들에게 광산 폭발을 알릴 때의 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인류는 자신의 운명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고 그 운명은 시대를 초월하여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인류는 못 박힌 모든 십자가에 대항하였습니다. 그들이 고문했던 모든 감옥에서 대항하였습니다.

그들은 채석장에서, 영하 50도 시베리아 숲에서, 침수된 참호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사무원의 단조로운 생활에서 세탁부와 가정부의 비참한 삶에서 빈곤과의 끊임없는 투쟁에서 공장 노동자들의 조용하고 즐겁지 않은 노역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인간사를 대표하는 인간이고 이것이 그녀가 불멸인 이유입니다.

우리의 시대는 그녀를 보고 그 아기의 운명을 깨닫습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이 여인을 주시하고 다양한 세대, 민족, 인종, 세기의 인간들 사이에 감동적이면서도 고통스러운 형제애가 형성됩니다.

인간은 자신과 자신의 십자가를 인정하고 시대들 사이의 유대, 오늘날 살아 있는 것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은 것 사이의 유대(연대)를 깨닫게 됩니다.” - 바실리 그로스만(Vacilij Grossman), 1955

4k 고해상도의 영상으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라파엘로, 보티첼리, 벨리니의 걸작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초상화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은 5월 28일 개봉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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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의 이면. 아카데미아 카라라의 보물들#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