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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기콘텐츠페스티벌, “K컬처 트렌드 2026 포럼” 성료

김창섭 기자
입력

올해 4회째를 맞이한 ‘K컬처 트렌드 포럼’이 9월 27일 토요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토 이틀간 진행된 이번 포럼은 기존의 대중음악, 웹툰, 영화, 드라마&예능의 4개 세션에 새롭게 문화기술&AI세션을 더하면서 명실상부한 대중문화 종합 포럼이 되었다.

26일 금요일 10시 30분부터 참가자 등록과 함께 시작된 포럼은,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정민아 컬처코드연구소 소장, 안숭범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소장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문화기술&AI’ 세션에는 손미미 미디어 아티스트,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엔진스튜디오 리더, 정해운 닷밀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대중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AI의 도입 현황과 그 상황에서 나타난 새로운 변화들을 논의했다.

특히 AI로 인해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1인 기획자 중심 비즈니스가 가능해진 상황들이 예시로 제시되었고, 새롭게 입문하려는 인력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금요일의 두 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대중음악’ 세션은 조일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고윤화 한중연 태학사 연구원, 김영대 음악평론가, 이재훈 뉴시스 기자가 패널로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첫 번째 주제로 다뤄진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현상에 대해, 패널들은 이전 포럼에서부터 예견해 온 ‘K’ 없는 ‘K-POP’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분석하면서, K-POP을 한국의 것이 아닌 보편적인 음악 장르로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이미 AI가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과 K-POP 공연장 문제에 대해 논하고, 중국 한한령의 해제와 그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웹툰’ 세션에서는 시장 변화, AI, 작품 경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패널로 참석한 김소원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 임재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웹툰에서도 AI가 일반화될 것을 예상하면서 현재 활발히 활용되는 영역과 개선되어야 할 문제를 짚어보았다.

또한 무협, 19금 고자극 로맨스, 하이퍼리얼리즘 웹툰을 올해의 작품 트렌드로 꼽으면서, 20년 전 10대, 20대였던 웹툰 초창기 관객들이 30대와 40대가 되면서 나타난 관객 지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패널들은 올해의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미래의 골동품 가게>, <화산귀환>, <참교육>, <마흔즈음에>, <시든 꽃에 눈물을> 등을 꼽으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영화’, ‘드라마&예능’ 세션이 진행되었다.

정민아 성결대학교 교수,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 라제기 한국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석한 ‘영화’ 세션에서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먼저, 극장이 영화를 감상하는 여러 플랫폼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극장이라는 플랫폼에 적합한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작품마다 서로 다른 관객과 시장을 공략해 온 봉준호 감독과 여러 플랫폼을 오가면서 자신의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는 연상호 감독을, 새로운 플랫폼 환경에서 한국영화가 주목해야 할 사례로 꼽았다.

또한 진영론 정치영화의 지속,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합작 시장 확대 가능성도 예측했다. AI가 주요 도구로 떠오를 영화산업에서 제작 뿐만 아니라 아카이빙과 복원의 놀라운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세션으로 진행된 ‘드라마&예능’ 세션에는 안숭범 경희대학교 교수, 김교석 TV칼럼니스트, 김선영 드라마평론가,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석하였다.

‘드라마’에서는 제일 먼저 ‘넷플릭스 제국’ 영향력 아래 놓인 한국 드라마 상황과 IP 문제와 연결하여 ‘K-드라마 주권’에 대해 논의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로서 ‘숏드’의 성장 가능성이 예측되었다.

2025년 드라마에 나타난 경향으로 <폭싹 속았수다>와 <미지의 서울>처럼 특정 지역, 특히 지방이 하나의 중요한 스토리의 중심으로 부상한 현상, <트웰브>의 엘리트 영웅의 퇴조와 여성과 소시민 같은 생활밀착형 주인공의 다양화가 언급되었다. 

‘예능’에서는 20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예능 형식을 관성적으로 이어가는 예능과 성공 여부를 시험하는 다양한 예능의 시도가 공존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되었다.

또한 지속되고 있는 사생활 예능, 특히 연예인의 세대를 잇는 사생활 예능의 문제점이 지적되었으며, TV예능에서 ‘좋은 사람’으로 주시청자에게 수용될 수 있는 캐릭터의 중요성이 논의되었다.

마지막으로 OTT가 예능을 하루에 한 회씩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나타날 예능 편성에 큰 지각변동이 예견되기도 했다.

AI의 도입과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는 이번 포럼의 모든 세션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다루어지면서 현재 대중문화 트렌드와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가진 키워드가 되었다.

‘K컬처 트렌드 포럼’은 매해 한국 대중문화 현황을 결산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대중문화 환경에서 K컬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되어 왔다.

이번 ‘K컬처 트렌드 2026 포럼’에서 논의된 모든 내용은 예전과 같이 도서 『K컬처 트렌드 2026』으로 연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K컬처 트렌드 2026 포럼’은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이 주최하고, 컬처코드연구소(소장 정민아)가 기획·주관,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소장 안숭범)가 공동 주관하였다.

또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등이 후원으로 참여하였다.[사진=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김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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