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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목격]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 김동호, 임권택 감독 '춘향뎐'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 칸 경쟁 부문 진출 당시 회상! “레드카펫 밟고 들어가며 울어”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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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영상 캡처
사진 제공 :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영상 캡처

 ‘시대목격’이 한국 영화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김동호의 영화 같은 삶을 조명했다.

지난 16일(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3회에서는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향해 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 김동호의 인생 궤적을 통해 한국 영화사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먼저 김동호가 ‘부산국제영화제’와 걸어온 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준비하며 공무원들과 영화인들의 마찰이 일자 부산 시장을 직접 찾아가 결제라인을 간소화했고, 지인들과 영화인들에게 도움을 호소해 3억 원이던 예산도 22억 원으로 늘렸다. 

결국 한국 영화 점유율이 낮은 시기에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부산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18만 4,071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를 지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이회창이 방문했으나 모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동호는 “정치인이든 행정부 수반이든 무대에는 못 올라간다는 걸 완전히 각인시켜놨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원칙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검열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며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과 영화인의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만들었다.

3회부터는 재능 있는 감독과 국내외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부산 프로모션 플랜 PPP’를 진행했는데 여기에는 2004년 봉준호 감독이 참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해외 영화인의 참석이 늘었고 해외 심사위원단들이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김동호는 영화제의 가장 큰 역할이 “자국의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창구”라며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가며 얼싸안고 울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동호는 1988년에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영화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영화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스스로 영화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그는 영화인들의 꿈인 종합촬영소를 짓기 위해 어렵게 부지를 찾았고, 땅을 팔 생각이 없던 땅 주인을 한 달가량 찾아가 감동시키며 40만 평 규모의 종합촬영소를 건립했다.

강제규 감독은 “영화인들에게는 그 당시에 엄청났다. 저는 ‘은행나무 침대’ 때도 종합촬영소에서 촬영을 많이 했고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도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호 위원장님은 180도 바뀌셨다. 영화인들과 교감을 가지면서 영화인보다 더 빠르게 영화인이 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호 역시 4년 임기가 끝나자 취임을 반대하던 영화인들이 유임 운동을 전개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1937년생 김동호는 2026년 아흔 살의 나이에 다큐영화감독으로 데뷔, 현재까지도 영화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되며 오는 23일(일)에는 야멸차고 삐딱한 시선으로 사랑의 규범을 뒤집은 우리 시대의 작가 은희경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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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목격#김동호 위원장#춘향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