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한국 영화 최초 심사위원대상 수상 쾌거!

방경진 기자
입력

넷플릭스(Netflix)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이창동 감독의 변함없는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베니스 현지 시각 9월 12일(토) 오후 7시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이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무대에 올라 올해 심사위원이자 시상자로 나선 두기봉 감독이 건네는 은사자상을 품에 안으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를 같이 만든 모든 분들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믿고,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 준 넷플릭스에게 감사드리고요.

 

현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분들 감사드리고요. 그중에서도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거장의 귀환에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 수상으로 그 저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시상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가능한 사랑>에 대한 이창동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은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저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제가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종종 영화가 타인의 고통 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은데, 과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되는지, 그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를 통해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해 앞으로 작품을 만나게 될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더했다.

 

심사위원 두기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님이 만든 작품들 중에서 이 영화가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일도 매우 섬세하고 은은합니다. 영화 속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들이 마음에 들었으며, 저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배우진 역시 축하 소감을 전해왔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독님의 수상을 보니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해집니다”라며 소감을 전했으며,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고,

 

조인성은 “작품이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입니다. 이 소중한 결실은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여정은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를 전합니다.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곧 공개를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인간의 관계와 감정, 삶의 선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이창동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절제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만나 밀도 높은 앙상블을 완성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11일(금)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했다. 비평가연맹은 이 작품에 대해 "미묘한 힘의 관계를 완벽한 속도감과 여러 층위로 그려내며 착취와 계급을 비롯해 환멸, 사랑, 욕망, 그리고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으로, 공식 심사위원단과는 별도로 전 세계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이 상을 통해 평단의 인정을 한 차례 더 증명한 셈이다.

 

이처럼 <가능한 사랑>​은 월드 프리미어 공개 직후부터 주요 매체와 평단의 관심을 모으며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됐고, 마침내 은사자상을 품에 안으며 작품을 향한 뜨거운 반응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이창동 감독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 경쟁 부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변함없는 작품 세계와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켰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온 거장의 귀환을 전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킨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방경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창동 감독#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오아시스#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