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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 너머- 5인의 시선’ 전시...다섯 작가가 풀어낸 빛과 색의 확장

이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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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위례 신도시 밀리토피아 호텔 바이마린 갤러리가 한국 중견작가 5인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 ‘빛과 색 너머 – 5인의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2월 1일 개막했으며, 내년 5월 31일까지 두 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색과 빛을 통해 작가들이 구축해온 조형 언어를 소개하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김상경, 권용래, 박종호, 안성규, 윤정미 등 다섯 명이다. 작가들은 자연·사회·내면·현상 등 각자의 관심사를 색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풀어냈다.

자연과 생명력의 흐름을 그린 김상경 작가는 자연과 인간, 동물의 일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늘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그는 일상의 장면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정서를 밝은 고채도의 색채로 번역하며, 자연과의 소통 속에서 생명력과 치유의 감각을 화면에 담는다. 

빛을 끌어들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권용래 작가는 빛의 색을 안료로 재현하는 대신 캔버스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배치해 빛 자체를 화면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현상 너머의 지속적 경험, 그가 말하는 ‘영원의 감각’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윤정미 작가는 ‘핑크 앤 블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색을 둘러싼 사회적 규범과 젠더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그는 사회적 언어로서의 색에 주목하고, 젠더 코드화된 대량생산 상품들의 사진을 통해 구조적 성역할의 문제를 드러낸다.

저개인의 서사를 진솔하게 담은 박종호 작가의 작업은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서사를 갖고 있다. 그의 저채도, 저대비의 색채와 형태는 때때로 거칠지만 솔직하며, 작가의 철학과 감정이 화면 깊숙이 배어 있어 관람자가 즉각적인 울림을 느끼게 한다. 

안성규 작가는 도시의 일상과 광활한 하늘이라는 근원적 질서를 대비해 배치한다. 흐린 새벽부터 불타는 노을에 이르는 하늘의 다채로운 색감은 화면에 명상적 분위기를 만들고, 그 아래에 작지만 집요하게 묘사된 인간사의 섬세함을 도드라지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손은신 케이메세나네트워크 이사장은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해온 작가의 정신세계를 색을 매개로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의미 있는 전시”라며 “빛과 색 너머의 다양한 감각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무료로 개방된다. 또한 매월 세 번째 주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케이메세나네트워크 제공]

이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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