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을까?
기술 발전이 낳은 디스토피아… 인간 본성을 예리하게 조명하는 SF 드라마
이주희 기자 = 2011년 첫 방영 이후 블랙 미러(Black Mirror)는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해부하는 SF 옴니버스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은 테크놀로지와 인간 심리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며, 매 시즌마다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블랙 미러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꺼진 스마트폰이나 TV 화면 속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처럼,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기술이 인간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주와 돼지, 화이트 크리스마스, 샌 주니페로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가상의 기술을 통해 현실 사회의 윤리적 딜레마와 도덕적 타락을 가감 없이 묘사해왔다.
2024년 공개된 시즌 7 예고편에서는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시리즈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TCKR 시스템즈의 신경 기술도 또 한 번 중요한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블랙 미러가 강력한 이유는 그 속의 이야기들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현실에서 구현된 기술들이 드라마 속 경고처럼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제 블랙 미러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인공지능, SNS, 감시 시스템 등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술들이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블랙 미러. 시즌 7에서는 또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현실을 뒤흔들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