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타계 40주기 맞아 16일부터 개최

임윤수 기자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타계 40주기를 맞아 10월 16일부터 '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를 개최한다.
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언리미티드'한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의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2024년 10월 16일,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타계 40주기를 맞아 그가 자신을 투영한 세기의 캐릭터 '앙투안 두아넬'의 성장과 사랑이 담긴 다섯 편의 영화를 모아 '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를 선보인다.
‘앙투안 두아넬’은 트뤼포 본인의 분신과도 같은 자전적 캐릭터로, 데뷔작 <400번의 구타>를 포함해 20년에 걸쳐 <앙투안과 콜레트>, <도둑맞은 키스>, <부부의 거처>, <사랑의 도피>까지 총 5편의 작품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또한, ‘앙투안’ 역을 맡은 트뤼포의 영원한 페르소나이자 누벨바그의 얼굴 장-피에르 레오 역시 앙투안의 유년 시절부터, 첫사랑의 아픔을 겪고 성인이 된 이후 결혼과 이혼을 모두 겪으며 여전히 불안정한 어른의 삶까지 생생하게 창조해내며 관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연대기의 첫 작품이자 누벨바그의 기념비적인 걸작 <400번의 구타>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벗어나고자 영화와 문학으로 탈출구를 찾았던 트뤼포 감독의 유년 시절의 기억을 재현해 낸다.
당시 나이에 비해 풍부한 교양을 가졌지만 반항적인 소년이었던 장-피에르 레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캐스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 <앙투안과 콜레트>는 옴니버스 영화 <스무 살의 사랑>(L'Amour à Vingt Ans) 중 한 작품으로, 청년기 트뤼포가 직접 겪은 사랑의 아픔과 경험을 녹여낸 코미디 드라마다. 세 번째 작품 <도둑맞은 키스>는 성인이 된 앙투안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겪는 새로운 방황을 그려냈다.


특히 어느덧 20대에 접어든 장-피에르 레오의 확고한 개성과 강렬한 존재감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네 번째로 <부부의 거처>는 스물여섯 살이 된 앙투안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는 내용으로, 젊은 부부의 서툰 결혼 생활을 익살스러운 터치로 그렸다.
마지막 작품인 <사랑의 도피>는 결혼 생활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사는 앙투안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그의 삶을 회상하는 듯한 작품이다.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를 장식하는 완결작인 만큼 앞선 작품들 속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서 회상 장면으로 삽입되어 20년의 세월이 스크린 위에 모자이크처럼 수 놓인다.
트뤼포 타계 40주기를 맞이하여 진행되는 기획전인 만큼 특별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영화에 인생을 바친 프랑수아 트뤼포의 모든 것이 담긴 평전 『트뤼포 :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을 출간한 출판사 을유문화사와 함께, 10월 21일(월) 오후 7시 <부부의 거처> 특별 상영회 및 북토크를 마련했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영화사상 가장 영화를 사랑한 감독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고 전한 정성일 평론가와의 북토크는 예매 오픈 이후 빠르게 전석 매진되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부부의 거처>는 신혼부부의 생활을 익살스럽게 그려 트뤼포식 유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간 행사를 통해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가을 다시 찾아온 기획전 '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는 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19세기의 청년' 앙투안 두아넬의 삶과 사랑을 함께 되짚어보며, 트뤼포의 영화세계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10월 16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누벨바그식 사랑을 담은 트뤼포의 로맨스 영화 <쥴 앤 짐>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